한국은행, 1∼5월 정기예금 39조 증가
이경 기사입력  2018/07/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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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이미 작년, 재작년 연간 증가액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656조5천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17조4천699억원)보다 39조43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5월 누적 기준으론 2010년(69조174억원)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로 올해 5월까지 증가액 만으로 작년(30조4천933억원)은 물론 재작년(17조4천224억원) 연간 증가액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은행 정기예금이 빠르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7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산정기준이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이 비율을 강화해오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미래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1.81%(5월 기준)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은행에 돈이 몰리는 현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면 가계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손실 없이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산을 몰아두려 한다.

 

불확실성 확대는 기업들에도 은행 정기예금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미리 자금을 조달했으나 미래가 불투명해 선뜻 투자하지 못한 경우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게 된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는 2016년 6조7천억원 순상환(발행<상환), 2017년 3조5천억원 순 상환했으나 올해 들어선 1∼6월 4조6천억원 순발행(상환<발행)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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