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지난해 60대 노인 취업자가 청년의 1.4배”
허승혜 기사입력  2021/0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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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대 이상 취업자가 청년(15~29세) 취업자보다 약 1.4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80% 이상이 노년층에 제공됐고, 코로나19로 기업의 신규 채용이 대부분 중단되는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결과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17만4000명 줄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35만4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1984년 석유파동을 비롯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고용 충격이 더 컸다는 의미다.

 

‘취업자 고령화’ 현상이 도드라졌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가장 비중이 적었던 60세 이상 취업자는 507만6000명으로 29세 이하 청년 취업자(376만3000명)보다 1.4배나 많았다. 536만명의 30대 취업자 수에도 근접한 수치다. 또 사상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35만6000명)가 40대 취업자(634만6000명)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는 3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94만5000개를 만들었는데, 이 중 83.0%(78만5000개)는 노인 일자리였다. 청년 일자리는 줄고 노인 일자리가 급증한 결정적 이유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졸 실업자는 작년보다 3만2000명 늘어 전체 실업자 증가 폭의 약 70.0%를 차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5000명 늘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이 중 그냥 쉰 사람은 237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전년 대비 28만2000명이나 늘었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60만5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자리의 질도 악화했다. 장시간 일자리는 줄고 단시간 일자리만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01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20만3000명(5.6%) 감소했다. 19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 폭이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55만4000명(10.3%)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6만5000명(10.8%)이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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